[단독] 정미소에서 장애인 착취 논란...경찰 조사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경기도에 있는 정미소에서 40대 지적 장애인이 수년 동안 착취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장애인은 관련 기관의 도움으로 구조됐지만, 정미소 측은 여전히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기계에서 쌀자루가 쉴 새 없이 나오고 남성이 연신 자루를 옮겨 쌓습니다.

정미소 일도 모자라 바닥을 쓸고 닦는 집안일까지 도맡아 합니다.

[박 모 씨 / 2급 지적장애인 : 그냥 아픈 거야. 피곤하니까. 힘드니까.]

이 남성은 몸은 어른이지만 지능은 7살 수준인 지적장애인 41살 박 모 씨입니다.

이웃들은 박 씨가 매일같이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며,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부쩍 일이 많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 모 씨 / 인근 주민 : 일하면 새벽 두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도 해요. 여기저기 아파서 파스 붙이고 최근에 손톱도 빠졌다고 하고…]

18살 때부터 23년 동안 정미소에서 생활해 온 박 씨는 농기계 등으로 자주 맞았다고 말합니다.

[박 모 씨 / 2급 지적장애인 : 종아리 맞은 거야. (쇠파이프로?) 있어, 쇳덩어리. 쇠스랑 같은 거. 이만한 거.]

하지만 365일 일하고 박 씨 손에 주어진 건 일 년에 두 차례 받는 2~3백만 원이 다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미소 주인은 박 씨가 일하는 시기는 일 년에 단 두 달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손으로 몇 번 쥐어박은 게 다라며 폭행 사실도 부인했습니다.

[정미소 주인 : 새벽부터 일한 적도 없고. 물어봐요. 쓸고 하기나 하지. 내가 오히려 쟤 기르고 여태까지 한 거 돈을 받으면 받지.]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면사무소 측은 박 씨를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으로 옮기고 정미소 주인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김정원 / 면사무소 맞춤형 복지팀장 : (박 씨가)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웃는 모습이 정말 많아졌고요. 선생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미소 측이 일부 임금 체불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경찰은 정미소 주인을 상대로 박 씨에 대한 학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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